ader Life 햄버거 메뉴

목차

    320x100
    반응형

    오늘 제주 귀향풀이를 경험했습니다.

     

    제주도는 다른 육지 내 지역들과 다른 점이 참 많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외국이라고 표현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다룰 귀향풀이 역시 40대 중반을 넘긴 시점에서 처음 접한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귀향풀이란 장례를 지내고서 상집에서 무당이 죽은 사람의 혼을 받아들여서 살아생전 못한 말을 가족에게 함으로써 한을 풀고, 후손(가족)들도 망자에게 서운했던 맘 슬픈 감정을 털어내고 편안해지라고 행하는 무속 의례입니다.

     

    제주 귀향풀이
    제주 귀향풀이

     

    오늘 행사를 주관한 무당은 총 3인이 한 팀을 이뤄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한 사람이 북과 징을 다루면서 남은 가족들의 신상에 기본적인 축원을 곁들인 노래를 했고, 나머지 두 명은 한 번씩 망자의 영혼을 받아들이거나 대화를 나누며 남은 가족들을 울고 웃기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제주 귀향풀이
    제주 귀향풀이
    제주 귀향풀이

    부모님을 두고 일찍 떠난 아들의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아들이 떠나며 모든 액운을 다 가져갈 테니 아버지는 오래 사실 거라는 축원도 하고, 매듭을 지은 줄을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주위로 털어내고 매듭을 풀면서 부정을 씻어내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므린 손바닥에 술을 부어 그걸 가족들에게 뿌리기도 하고, 뜨거울 정도로 냄비에 볶아내 싹이 안 나게 한 팥을 집안 곳곳에 뿌려 잡귀, 잡신을 쫓아내는 것으로 귀향풀이가 마무리됐습니다. 말로 설명하면 짧지만 4시간 가까이 진행된 귀향풀이는 육지 출신에 기독교 집안이었던 저에겐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
    위쪽 화살표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하트)과 댓글을 부탁드려요.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