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찐빵 맛집 온누리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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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맛있는 빵집들 참 많습니다. 관광지라는 특성을 살려 좀 특색 있게 운영하는 곳들도 있고 말이죠. 오늘은 제주도 빵집 중에서도 좀 다른 면으로 특이한 빵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찐빵 맛집인 온누리빵집 입니다.
찐빵이라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빵과 그 빵을 반으로 가르면 나오는 가득 찬 달달한 팥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모 브랜드에서 호빵이란 브랜드명으로 찐빵을 내면서 찐빵을 찌는 그 동그란 찜기까지 연상되기도 했었죠.
사실 시간이 흐를수록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 오래된 먹거리인 찐빵이란 것은 어느쯤은 추억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그런 음식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찐빵은 일반적으로 찐빵 전문점에서 판매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온누리빵집은 일반 빵집이면서 일반 빵집 메뉴들과 함께 찐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찐빵이 맛있는 온누리빵집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처음은 올해 청보리축제를 하는 가파도에 가기 위해 운전하다 별 생각 없이 빵집이 보이길래 간식거리를 사려고 들렀다가 빵집인데 찐빵을 팔길래, 포장도 일반 찐빵 포장이 아니고 특이하길래 그냥 집어봤었죠. 별 생각 없이 들어갔고 집어들었던 메뉴들인데 하필 코시국이라 가파도를 가는 배 안에서도, 가파도에 들어가서도 마스크 착용중에 먹기에 찐빵이란 메뉴가 그리 적절한 느낌이 아니라 그대로 집에 가져와야 했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먹어도 참 맛있었고, 가끔 생각나길래 이번에 다시 들르게 됐습니다.
물론 가파도를 가기 위해 들르는 선착장에서 불과 1km 정도 떨어진 그리 교통 여건이 좋다고 볼 수 없는 곳에 위치한 탓에 이 찐빵만을 생각하고 들르기는 애매한 온누리빵집이긴 합니다. 가파도나 마라도를 가려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게 아니라면 찐빵만을 바라고 찾아가긴 좀 고개가 저어지는 빵집입니다. 다른 빵들도 몇 가지 먹어봤지만 나머지는 그냥 일반 동네 빵집이거든요. 마치 미슐랭 1스타 식당 같은 느낌인거죠. 그 요리(여기선 찐빵)가 훌륭하긴 한데, 그 요리만을 바라보고 찾아가긴 애매한...
참고로 이번에 들렀을 때 찐빵이 딱 하나(5개 들이 한 묶음)만 남아서 아쉬웠지만, 매장과 맞닿은 조리실에서 막 쪄낸 찐빵을 매장으로 가져와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제주 찐빵 맛집 온누리빵집에서 판매하는 찐빵의 특징이라면 일반 찐빵 대비 작은 사이즈입니다. 일반 찐빵은 직경이 약 8.5cm에서 9cm인데 반해 온누리빵집 찐빵은 직경이 약 6.5cm에서 7cm정도로 작습니다. 작지만 팥소는 일반 찐빵과 비슷하거나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걸 비교해서 보여드려야 확 이해를 하실텐데, 비교해야지 생각했을 땐 다 먹어치워버린 후더군요;;
암튼 그렇다보니 밀가루가 차지하는 영역도 더 적습니다. 그런 와중에 설탕을 잔뜩 넣었다면 부담스러운 단맛을 느껴야 할 텐데 그건 아니고 적당한 달달함과 얇은 밀가루 부분 덕분에 먹는 즐거움이 일반 찐빵에 비해 더 큽니다. 사실 청보리축제에 다녀온 이후 온누리빵집 찐빵 생각에 회사 인근 시장과 찐빵 전문점(?)에서 찐빵을 사먹었었는데 한 곳은 팥이 너무 적게 들어서 밀가루만 씹다 화가 날 지경이었고, 다른 곳 역시 비슷하게 실망과 함께 온누리빵집 찐빵에 대한 목마름만 키워줄 뿐이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며 후기를 찾다보니 햄버거나 애플파이 등도 맛있다는 거 같긴 한데, 그건 제가 먹어보지 못했으니 패스하고 찐빵 하나만은 추천할만 합니다. 근처를 지나는 와중 찐빵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잠시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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